대상포진 최초부터 3차 재발까지 경험담
저는 만 28세 나이에 대상포진이 처음 발생하였고 그 이후로 3번 재발하였습니다. 그때 당시의 몸상태와 시기 및 증상을 기록하였습니다. 재발의 경험을 통해 대상포진 진단 및 치료를 위한 병원을 추천드리고 치료 시 반드시 지켜야 할 것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대상포진 최초 발생
- 발생일자: 2019년 3월
- 당시 나이: 만 28세
- 발생 부위: 겨드랑이 밑 등쪽(브래이지어 라인)
- 당시 몸 상태: 과음으로 인한 숙취, 수면 부족, 설사
(새벽까지 이어진 회식 후 다음 날 출근을 해야 했기 때문에, 부족한 수면량과 소화불량(설사)으로 인해 대상포진이 생긴 것으로 생각됨) - 발생 증상 및 시기
: 숙취로 시달린 바로 다음날부터 특정 부위가 간지럽기 시작했습니다. 가려움의 정도가 어마어마 했습니다. 솔직히 숙취 때문에 몸살 기운이 있었는데, 다른 특별한 통증은 못 느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둔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습니다.
간지러운 부위의 피부가 붉어지고 단단해진 정도였습니다.
다음날에도 계속 간지러웠고 수포(물집)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수포(물집)이 생기니 따가운 통증이 동반되었습니다. 그 당시 수포는 띠 형태가 아니고 한 군데에 여러 개의 수포가 작게 나있다가 하나로 합쳐진 형태랄까, 검색할 때 나온 사진과는 다른 형태라서 대상포진이 아닐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피부과 진료 시 대상포진이라고 진단받아 처방받고 치료되었습니다.
대상포진 2차 발생(재발)
- 발생일자: 2019년도 8월
- 당시 나이: 만 28세
- 발생 부위: 동일한 부위
- 2차 발생 당시 몸 상태: 약 일주일가량 장염으로 인해 소화불량(설사)에 시달림
- 2차 발생 시 증상
: 1차 발생 당시의 부위와 증상이 동일하였습니다. 신체 한 부분이 간지럽다가 수포가 발생하고, 따가운 통증이 수반되었습니다. 신경통은 없었습니다.
대상포진 3차 발생(재발)
- 발생일자: 2020년도 5월
- 당시 나이: 만 29세
- 발생 부위: 동일한 부위
- 당시 몸 상태: 수면 부족으로 인한 피로감이 많았음
- 3차 발생 시 증상
: 이전과 증상이 동일하였습니다. 간지러움과 수포가 발생하고, 따가운 통증이 수반되었습니다. 신경통 또한 없었습니다.
대상포진 4차 발생(재발)
- 발생일자: 2020년도 11월
- 당시 나이: 만 30세
- 발생 부위: 동일한 부위
- 당시 몸 상태
: 평소와 다르게 힘쓰는 일을 약 일주일 가량 지속적으로 하여, 근육통이 있었음 - 4차 발생 시 증상
: 이전과 다르게 간지러움보다 발생부위 쪽에서 겪어보지 못한 통증이 나타났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포스팅 하단에 자세히 적었습니다.
대상포진 발생 주기
대상포진이 한번 발생하고나면 재발 가능성이 낮다고 인터넷에서 봤는데, 그 정보와는 다르게 저는 굉장히 짧은 주기(약 6개월)로 재발을 했습니다. 진료 봐주시는 의사도 이렇게 젊은 나이에 자주 대상포진이 재발하는 사람은 처음 본다고 하셨습니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하려고 해도 계속 재발하는 바람에 맞을 수가 없었습니다(재발 방지 목적의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대상포진 치료 후 약 1년 후 가능함).
대상포진 발현 신체 부위
피부 중 제일 약한 부분에서 수포(물집)가 발생하며, 재발하면 같은 부위에 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속옷이 닿는 위치(브레이지어 등라인쪽)에 대상포진이 생겼습니다. 아무래도 속옷을 타이트하게 입는 편이어서 그 부분에 생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는 그 이후에 피부가 많이 예민해져서 타이트한 속옷과 옷을 입기가 힘들어졌습니다. 때문에 평소 입는 옷스타일이 많이 달라졌으며, 입기 편한 속옷으로 전부 교체하였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4차 발생 시 1일차와 2일 차 수포(물집) 사진입니다. 마지막 사진은 치료 후 일정 시간(약 6개월)이 지난 후 흉이 남아있는 사진입니다. 처음에는 상처 흉도 레이저로 치료하였는데, 재발이 계속되어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더 이상의 레이저 치료는 받고 있지 않습니다.
대상포진 의심 시 가야할 병원
일반적으로 피부과 혹은 내과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 병원을 잘 골라가야 정확한 대상포진 진단을 받을 수 있어, 병원 선택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요즘 피부과들은 시술 및 케어 위주의 병원이 많아서 대상포진 진료를 안 하는 곳이 많습니다. 실제로 제가 안산에 있는 피부과에 일일이 전화해서 ‘대상포진 진료하시나요?’라고 물어보았는데, 간신히 한 곳을 찾아 치료를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2번째 재발 때에는 동네에 있는 내과에 찾아가서 진료를 받았는데, 대상포진이 아닌 것 같다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대상포진은 피검사나 PCR 검사 없이 수포(물집)의 양상에 따라 임상적인 진단을 하기 때문에, 의사마다 소견이 다를 수도 있으며 오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는 지인도 골반부터 허리까지 발생한 대상포진이었는데 골반이 아파서 뼈에 문제가 생긴줄 알고 정형외과에 가셨다가, 의사의 오진으로 성병 주사를 맞고 오신 분도 계셨습니다(정형외과 의사 선생님이 성병으로 착각하셔서 성병 주사를 처방하셨더라고요).
이전에 방문했던 내과에서는 대상포진이 아닐 수 있다는 소견을 주신 것 때문에, 3번째 재발 때에는 대상포진 전문 의원에 찾아갔습니다. 대상포진 후유증으로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의원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대상포진 환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보니, 다양한 수포(물집)의 형태를 보시고 진단하셨을 것으로 판단하여 찾아갔습니다. 그 병원의 담당 의사 선생님에게 대상포진이 발병한 부위의 피부 발진 형태를 보여드렸고, 보자마자 확실하게 대상포진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상포진 전문 병원을 찾아가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개인적인 의견). 대상포진은 보통 임상적 진료를 통해 병명을 판정하기 때문에, 오진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관련 진료과가 아니면 오진 가능성은 높아질 것입니다.
대상포진 진료 시 처방받는 치료법과 약
기본적으로 정제 형태의 항바이러스제와 수포(물집) 발생 부위에 바를 수 있는 아시클로버 크림을 처방해주십니다.
1. 항바이러스제
대상포진 치료에 쓰이는 핵심 처방약은 항바이러스제입니다. 항바이러스제는 1일 1알씩 ‘일정한 시간’에 먹어야 합니다. 시간 준수가 중요합니다. 다른 약은 안 먹어도 이 항바이러스제는 절대 거르면 안 되는 약입니다. 항바이러스제를 5일 치를 복용하는 도중 수포가 가라앉고 통증도 조금씩 나아집니다. 수포가 가라앉았다고 항바이러스제의 섭취를 중간에 중단하셔도 안됩니다. 꼭 처방해주신 약을 시간 준수하여 전부 드셔야 합니다.
2. 아시클로버 크림
아시클로버 크림은 금방 성분이 사라져서 시간 날 때마다 자주 발라줘야 한다고 합니다. 저는 발생한 부위가 자주 발라줄 수 없는 곳이라 하루에 한 번씩 밖에 바르지 못하였습니다. 아시클로버 크림을 바르고 피부과에서 따로 구입한 밴드를 붙인 후 출근했습니다. 손이 쉽게 닿을 수 있는 부위라면 최대한 자주 발라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3. 진통제
의사 선생님이 통증이 어떠한지 물어볼 것이고, 통증 정도에 따라 진통제를 추가로 처방해주십니다.
4. 면역증진 주사
대부분 의사 선생님께서 실비보험이 있는지 확인 후에 면역주사라 불리는 면역력 증강해주는 링거를 추천해주십니다(대상포진으로 인해 처방받는 링거는 실비보험 처리가 되기 때문). 저의 경험으로는 빈속에 면역주사 맞으면 비타민B 맛이 나곤 합니다. 추측으로 비타민B가 성분으로 들어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병원마다 추천해주시는 면역증진 주사의 종류가 다를 수 있으며, 면역주사 추천 안 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때에는 면역주사도 처방해달라고 요청하시면 됩니다. 대상포진은 면역력의 저하로 발생하는 것이므로 기회가 된다면 면역증강 주사를 맞으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평소에 실비보험 처리 없이는 5~15만 원이나 하기 때문에 보험 보장을 받을 수 있을 때 맞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4번 재발하면서 겪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후유증)
대상포진은 신경통이 남기 때문에 관리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저는 사실 대상포진이 3번째 발생하였을 때까지만 해도 통증을 동반하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수포(물집)가 발생한 부위에 따끔거리는 정도였고, 다른 근육통이나 신경통은 없었습니다.
이에 대해 의사 선생님에게 물어보았는데, 젊어서 아직 통증이 없지만 나이 들어서 대상포진이 재발하면 굉장히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대상포진이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4번째 대상포진이 재발하였고 이전과 다른 신경통을 느꼈습니다. 수포(물집)이 나기 전부터 가려움이 아닌 왼쪽 등과 팔꿈치까지 이어지는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이 통증은 일반 근육통과 다르게 뼈에 이상이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고, 곧 대상포진이 재발하겠구나 싶었습니다. 저의 예상대로 대상포진이 재발하였습니다. 4번째 대상포진부터 신경통이 생긴 것입니다. 이 신경통은 치료 후에도 남았고, 피곤할 때마다 쿡쿡 찌르는 통증이 나타나곤 합니다.
회사 업무로 인해 병원에 늦게 방문하게 되었더니 후유증(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생긴 것입니다.
대상포진은 항바이러스제 복용으로 치료되지만 그 후유증은 치료가 불가능합니다. 남아버린 후유증으로 인해 저는 지금도 지속적으로 신경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상포진이 의심된다면 바로 병원에 방문하여 확인하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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